이직하고 석 달, 용접은 20이고 잡일이 80임
전 회사에서 5년 동안 알루미늄이랑 티타늄만 용접했음. 회사 사정으로 사수가 그만두면서 옮기는 곳에 같이 가자고 했음. 조건은 같아도 일 배우기엔 거기가 더 좋다길래 따라옴. 그땐 진짜 그런 줄 알았음.
근데 전 회사가 용접 80에 기타 업무 20이었다면 여긴 거꾸로 용접 20에 기타 업무 80임. 그나마 하는 용접도 스테인리스가 주력이고 티타늄은 곁다리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중.
제일 힘든 건 사장임. 권위적이고 자기 기분대로 함. 걷는 자세가 어떻다, 느릿느릿 걷는다, 태도가 어떻다 계속 지적함. 나는 전 회사 때부터 점심 안 먹고 점심시간에 자는 편인데, 자는 걸로는 뭐라 못 하니까 끝나면 정신 차리고 일하라고 함. 자다 깨서 멍하게 일한 적 한 번도 없는데.
용접이 좋아서 잡일 하면서도 버티는 중인데, 석 달 지나니 일보다 사장 비위 맞추는 게 더 힘듦. 요즘은 그냥 물류센터 일이나 하면서 살까 진지하게 알아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