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데 없는 짐 옮기다 하루 다 간 후기
물건이 들어왔는데 마땅히 둘 데가 없어서 A 자리에 30분 걸려 정리해 놨어. 근데 같은 사무실 과장이 너무 지저분해 보인다고 B 자리로 옮기래. 땡볕에 지게차 엔진 열기까지 받으면서 또 30분을 옮겼지. 근데 갑자기 현장에서 B 자리 뒤에 있는 드럼통을 꺼내 달래서, 앞에 쌓인 걸 10분 동안 덜어 내고 뺐어.
과장한테 새 드럼통 오늘 들어오냐고 물었더니 발주는 했고 다음 주에 온대. 그러고는 칼퇴하더라. 근데 잔업 시간에 그 드럼통이 들어온 거야. B 자리 물건 다시 빼고 드럼통 넣고 다시 채우느라 20분 더 썼어.
장마라 비 피할 데가 캐노피 밑뿐인데 거기가 지게차랑 트럭 다니는 통로거든. 금요일에 나갈 물건이 수요일 목요일에 왕창 들어와서 거기 대각선으로 겨우 쌓아 뒀더니, 트럭 못 지나간다고 빼 달라는 전화가 와. 지게차로 들고 나왔더니 이번엔 비 맞히지 말라는 전화. 다시 통로에 뒀는데 컨테이너가 뒤로 들어오면서 입구를 아예 막아 버렸어. 지게차는 갇혔는데 안쪽 트럭이 나무 파레트 때문에 못 돈다길래 그건 비 맞으면서 손으로 옮겼어.
양쪽 문 없는 지게차라 운전하는 나도 비바람에 다 젖었어. 그날은 아침부터 감기몸살에 편도염까지 와서 진통제랑 목 스프레이로 버티면서 일한 거고. 이게 다 하루에 일어난 일이고 매일 이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