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3년 동안 클럽 커버 한 번도 안 잃어버림
캐디 3년 하는 동안 클럽 커버는 한 번도 안 잃어버렸음. 잃어버리면 내 돈으로 사 드려야 해서 커버엔 집착하는 편임. 그래서 커버를 아예 안 끼우고 오는 손님이면 오히려 이번 손님은 편하겠다 싶음.
제일 잘 잃어버리는 건 흐물흐물한 소재로 된 가벼운 아이언 커버. 한 번 없어진 적이 있고 나서는 그냥 드라이버 커버 안에 쑤셔 넣어 둠. 그때도 백 안으로 빠져 있어서 백을 뒤집으니까 다행히 튀어나왔음. 손님이 어디서 떨어뜨렸는지도 모르면 무전으로 여기저기 찾아야 해서 좀 피곤함. 커버랑 안에 든 클럽 브랜드가 다른 손님도 있음. 클럽을 다 외워 놨는데 그러면 엄청 헷갈려서 초반엔 잘못 갖다 드릴 수도 있음. 그래도 세 홀만 지나면 다 외움.
최악은 클럽에 고정되는 부분이 없는 커버. 백 뚜껑만 열어도 혼자 쑥 빠짐. 이걸 끼고 온 손님한테는 기스 안 나게 잘 빼 둘 테니 커버를 벗겨도 되냐고 먼저 물어봄. 안 된다고 하면 혹시 잃어버려도 제 책임은 아니라고 말해 두고, 머리 묶는 고무줄로 샤프트에 묶어 둠.
그것도 싫다는 손님이 있어서 그날은 카트도 자동으로 돌려 놓고 계속 따라 걸어 다녔음. 떨어진 커버를 다섯 번 넘게 주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