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일주일 만에 디자인팀 혼자 남은 썰
직원 30명 넘는 중소기업에 디자이너로 들어감. 디자인팀으로 뽑는다길래 3개월 수습으로 계약했음. 사수도 있고 나보다 이틀 먼저 들어온 동기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해서 넘어감.
근데 사수가 내 첫 출근 날 포함해서 4일 만에 그만둠. 동기는 그러고 3일 뒤에 나감. 말이 디자인팀이지 그냥 나 혼자임. 쌓아 둔 자료도 하나 없고, 옛날 파일은 서버도 아니고 개인 하드에 들어 있는데 파일명까지 엉망이었음. 두 달 동안 여섯 명이 새로 왔는데 들어온 지 일주일 된 한 명 빼고 다 나감. 제일 빨리 나간 사람이 4시간, 제일 오래 버틴 사람이 3주쯤임.
회사에서 나보다 위인 사람이 사장 포함 다섯인데 상사 넷이 디자인을 하나도 모름. 프로그램을 꼭 돈 주고 결제해야 하냐고 물어볼 정도. 디자인 소스 사서 쓰냐고 물었더니 기업 비밀이라고 안 알려 줌. 당연히 안 사는 거임.
일은 진짜 많음. 들어와서 정시 퇴근을 하루도 못 해 봤음. 야근수당은 포괄임금제라고 안 나오는데, 일한 시간 따져 보면 주 52시간은 그냥 넘김. 가끔 주말에도 나와서 일 처리하고, 집에 가서 할 일도 따로 받아 옴. 면접 때 들은 거 말고 다른 일도 엄청 많음. 예비군 간다고 근태 서류 냈는데 보고가 안 올라갔는지 사장이 왜 출근 안 했냐고 함.
사장은 하나하나 다 간섭함. 맘에 안 들면 바로 깎아내리는데 이유도 어이없음. "너 디자인 잘하는 거 아니다, 우리 맘 알아주니까 뽑은 거다" 이런 말까지 들었음. 세미나실로 불러다가 사무실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고 욕도 함.
이제 두 달 지났고 계약 끝날 때까지 한 달 1주일쯤 남았음. 솔직히 한 달 더 버틸 자신이 없음.
법으로는
상시 5명 이상 사업장에서 연장근로는 근로자가 동의해야 시킬 수 있고 한 주 12시간까지가 원칙이다(근로기준법 제53조). 회사는 연장근로에 통상임금의 50% 이상을 더 줘야 한다(제56조). 일한 시간을 셀 수 있는 일이라면 포괄임금으로 계약했어도 법대로 계산한 수당보다 덜 준 만큼은 더 줘야 한다고 대법원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