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충류샵 알바 1년 넘게 하고 그만두는 이유
파충류 좋아하는 사람이 조용히 구경하다 가는 건 괜찮음. 문제는 가족 손님 중에 여길 체험장으로 아는 사람들임. 한번은 어떤 손님이 들어오자마자 이 샵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 평 안 좋은 거 아냐고 함. 애들이 만지고 싶다는데 안 들어주고 밥 주는 것도 안 보여 줘서 소문이 안 좋게 났대.
못 만지게 하면 난리 나고, 은신처에 숨은 애 얼굴 보겠다고 사육장을 막 두드림. 테이블 위에 크레 사육장을 쌓아서 전시하는데 거기다 가방이랑 옷을 올려놓은 손님도 있었음. 올려놓으시면 안 된다니까 성질내면서 확 치우다가 사육장이 떨어짐. 그땐 사장님이 계셔서 꼬리 잘린 애들 몫까지 보상받았음.
열지 말라고 써 붙인 렉사를 멋대로 열었다가 뱀한테 물리고 우리한테 보상하라던 사람도 있었음. 알만 먹고 사는 에그이터한테 물려서 다칠 게 뭐가 있다고. 혼자 있는 날 손님 몰려서 정신없이 응대하고 잠깐 물 마시러 휴게실 갔는데, 바닥에서 놀던 사바나 모니터 새끼랑 눈이 마주친 적도 있음. 손님이 마음대로 열어 놓고 잡지도 못해서 그대로 나온 거였음.
모니터한테 물려서 피 뚝뚝 흘리고 병원 갈 정도였어도 일 자체는 잘 맞았음. 귀뚜라미 사러 올 때마다 붕어빵 사 오던 학생들, 스티커랑 팔찌 챙겨 준 꼬마들 덕에 여기까지 버텼는데 다음 주 근무가 마지막임.
법으로는
일하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다쳐 4일 이상 치료가 필요하면 산재보험으로 치료비(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40조). 알바도 근로자라 산재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