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농장 알바하는데 요즘 달팽이가 자꾸 죽음
화장품 원료로 쓰는 달팽이 키우는 농장에서 알바 중. 하는 일은 알 채취랑 새끼 달팽이 키우기임. 시급은 11,000원이고 하루 8시간. 원래 월수금 나가는데 요즘 달팽이가 너무 많이 죽어서 숫자가 확 줄었고, 그만큼 알바도 줄었음. 이번 주는 핵심 멤버인 형만 계속 나오다가 금요일 하루만 내가 풀로 뜀.
한 통에 15마리씩 넣어 키우는데, 한 마리가 상태 안 좋으면 그게 옮아서 그 통 전체에서 죽는 애가 늘어나는 듯함. 알 받거나 먹이 주려고 열 통을 열면 여섯 통에서 죽은 애가 나옴. 그런 통엔 썩은 물이 고여 있고 냄새가 심해서 머리가 지끈거림. 알은 달팽이를 다 꺼낸 다음 통을 뒤집어서 받음.
요즘 막사 안에 거미도 엄청 많음. 사장님은 거미를 진짜 싫어해서 보이는 대로 밟으시는데, 나는 차마 못 하겠어서 거미줄만 걷고 거미는 멀리 던져 줌.



오늘 큰 실수를 두 번이나 해서 계속 불러 주실지 모르겠음. 그래도 버스 시간 때문에 30분 일찍 도착하면 쉬지 않고 바로 일 거들어서 사장님이 좋아하시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