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정문에서 바리케이드 밀어 본 후기
헌병 편하다는 사람 많은데 바리케이드 한 번 만져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어. 기동이나 과통 가면 편할 수도 있지. 근데 자리는 중대랑 방어가 훨씬 많잖아.
추석이나 연휴에 일과제들 푹 쉴 때도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근무지까지 가야 해. 새벽엔 사람이 없어서 널널하긴 한데, 의자에 기대서 잠깐 눈 붙여도 깨면 허리랑 목만 아파. 나는 말년휴가 한 달 전까지 전 인원 차출이라 새벽 근무 끝나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 낫이랑 톱 들고 풀 베러 갔어.
한여름에 정문에서 다섯 시간 동안 바리케이드 밀어 보면 꿀이라는 말 절대 못 해. 선크림을 아무리 발라도 모공 막히고 얼굴에 기름 줄줄 흐르기 시작하면 피부 뒤집히는 거 순식간이야.

그리고 안 맞는 사람이랑 근무 짝 되면 지옥이야. 오전 근무 같이 서고, 자고 일어나서 새벽 근무 때 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