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이랑 차량기지에서 겪은 소름 돋는 썰
수도권에서 지상이랑 지하를 오가는 노선 운전하고 있음. 어느 구간인지는 말 안 하겠음.
밖에서 터널로 들어가면 눈이 어둠에 적응을 못 해서 순간 앞이 잘 안 보일 때가 있음. 운전하는 사람은 어느 정도 공감할 거임. 대낮에 터널 들어가는데 천장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게 보이는 거임. 걸 수 있는 제동은 다 걸고 세웠음. 근데 뭘 친 느낌도 없고 앞유리도 멀쩡함. 이유 없이 선 거라 관제에 사유 보고하고 확인했는데 진짜 아무 이상 없었음. 더 늦출 수도 없어서 바로 출발했고, 혼날 각오하고 사업소 들어갔는데 다들 별말 없이 넘어감. 나중에 물어보니 그 구간에서 가끔 그런 게 보인다고 함. 예전에 거기서 작업자가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다는 얘기만 들었음.
다른 하나는 막차 시간대 운행 끝내고 차량기지 들어갔을 때임. 종료 작업 다 하고 취객 남았나 객실 확인하는데, CCTV로 사람 없는 건 봤어도 구석에 누가 박혀 있을 수 있고 분실물도 있을 수 있어서 끝까지 걸어가 봄. 근데 끝 쪽 의자에 꼿꼿이 앉은 젊은 남자가 보임. 취객이 깼나 보다, 이걸 또 어떻게 내보내나, 퇴사하고 싶다 하면서 가는데, 누가 쓰레기를 검은 봉지에 묶어서 버리고 간 게 있길래 주웠음. 줍고 보니까 그 자리에 있던 남자가 없음. 문 열고 나갔으면 큰일이다 싶어서 뛰어갔는데, 두 칸 앞에서 봐도 출입문이랑 운전실 문은 다 닫혀 있었음.
느낌이 너무 쎄해서 봉지 내던지고 운전실로 뛰었고, 사업소 건물까지 5분 거리를 한 번도 안 쉬고 달렸음. 쉬고 있던 선배들한테 같이 가 달라고 사정해서 넷이 다시 봤는데 사람은커녕 내가 던진 봉지도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