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회사 다니다 서른하나에 사범대 간 썰
군대 다녀와서 식당 알바, 헬스장 알바 하다가 고졸 받아 주는 회사 몇 군데를 돌았음. 마지막이 사료 회사였는데 말만 영업직이지 한여름에 사료 3톤씩 트럭에 싣고 내렸음. 2주에 한 번은 소 거세하는 것도 보조했음. 반년쯤 하다가 허리디스크 터져서 그만둠.
서른에 엄마 가게에서 서빙하는데 이대로면 마흔에도 이 자리 저 자리 떠돌겠구나 싶어서 현타가 확 옴. 바로 교사 하는 사촌동생한테 전화해서 방법 물어보고, 원서 넣고 면접 봐서 서른하나에 사범대 들어감. 왕복 3시간 통학을 4년 했고, 학생 때 결혼해서 첫애 낳고 기초생활수급까지 받으면서 버텼음.
지금은 기간제 3년째임. 애들이 어려서 임용 준비는 6~7개월 하다가 일단 접었음. 업무가 몰아치고 가끔 깨지기도 하는데 한여름에 사료 나르던 거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님.
매년 면접 보는 인생이긴 함. 그래도 퇴근길에 딸들 줄 통닭이랑 장난감 사 들고 가다 보면 늦게라도 방향 틀길 잘했다 싶음. 애들 초등학교 들어가면 임용에 올인해 볼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