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3심까지 끌어 달라던 의뢰인 썰
이혼 소송 맡은 의뢰인이랑 상담하던 날이에요. 아내 쪽에서 하는 얘기가 혹시 판결에 반영될 수 있냐고 묻길래, 재산분할은 그런 식으로 정해지지 않는다고 하고 대략 어떻게 나올지 다시 설명해 드렸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진지해지더니 "소송 최대한 오래 끌어 주세요. 3심까지 다 갈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지난 조정기일에서는 빨리 끝내고 싶다면서 전세금에서 대출을 뺀 돈의 절반을 아내한테 주겠다고까지 한 사람이라 진짜 어리둥절했어요.
왜 생각이 바뀌었냐고 물어봤더니 대답은 간단했어요. 아내가 지금 30대 후반인데 마흔이 될 때까지 소송을 끌고 싶대요. 결혼 내내 자기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원망을 들었으니, 진짜 망가지는 게 뭔지 보여 주고 싶다고요.
그 뒤로도 경력도 없는 사람이 마흔 넘어서 뭘 하겠냐는 식으로 아내를 깎아내리는 말만 이어졌어요. 본인은 재혼할 생각도 없고 아직 젊으니 재밌게 살면 된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