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부터 병원 신세 지다 PX병 된 후기
훈련소 1주 차에 혈압이 뚝 떨어지면서 쓰러져서 중증 환자로 분류됐음. 그래서 훈련은 하나도 안 받았고, 원래는 훈련소를 한 번 더 해야 했는데 그냥 통과시켜 줌.
자대 가서도 처음엔 혈압 말고는 나오는 게 없어서 꾀병 아니냐는 소리를 계속 들었음. 근데 신병위로휴가 때 백신 맞고 복귀했더니 같은 증상이 또 나옴. 그제서야 대학병원 신경과로 넘어가서 검사를 받았고 신경계 희귀병이라는 진단이 나옴. 군생활 중에 대학병원 입원 두 달, 국군병원 입원 석 달 했고 진료 외출도 20일 넘게 나갔음.
병원비는 국방부에서 돌려받고 개인 보험으로도 따로 받아서 오히려 남는 장사였음. 다 합치면 2,500만 원쯤 됐고 내 돈 나간 건 100만 원 정도였음. 퇴원하고는 PX병을 맡았는데, 입대 전에 편의점에서 2년 일했다고 하니까 바로 사수 시켜 줌. 표창도 몇 번 받아서 상장으로만 휴가 12일을 받았음. 전역하는 날엔 PX 관리관이랑 대대장이 나 챙겨 준다고 창고 물건을 사비로 150만 원어치쯤 사 주고, 병사 셋을 시켜서 위병소까지 날라 줬음.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게 꾀병이었는지 진짜였는지 나도 헷갈릴 때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