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로 이송하는데 환자가 계속 귀 어디 있냐고 물음
현역 때 메딕, 그러니까 의무병으로 있었어. 그때 멀쩡하던 사람이 크게 다치는 걸 수도 없이 봤어.
그중 하나가 진지로 올라가는 비탈길에서 트럭 브레이크가 안 들어서 뒤로 밀려 내려온 날이야. 뒤에서 걸어 올라가던 일병이 깔려서 귀가 잘리고 머리뼈에 금이 갔어. 구급차로 이송하는 내내 그 일병이 "저 귀 어디 있어요?" 하고 계속 물어봤어. 나도 그때 정신이 나갈 것 같았어.
그거 말고도 텐트 치다 야삽에 손가락이 잘린 이병, 창문 닦다 떨어져서 팔다리랑 얼굴뼈가 부러진 훈련병도 있었어. 여름 훈련 땐 말벌에 쏘여서 아나필락시스 온 사람이 수십 명이었어. 행군 뒤에 내성발톱으로 발가락 상한 사람도 수십 명이었고. 간부가 "걸을 수 있어? 포기할 거야?" 하고 몰아붙여서 무릎이나 허리, 발목 관절 나간 사람도 수십 명이었어.
그때는 나도 훈련 똑같이 받으면서 환자까지 몰려서 그냥 힘들기만 했어. 전역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맞는 거였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