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7급인데 처음 발령 난 지역에서 못 벗어나는 이야기
선관위 7급이야. 원래 대도시 사람인데 지금은 지방에서 결혼해서 그냥 거기 정착해서 다니고 있어.
선관위는 한 번 발령 받으면 그 시도 안에서만 돌아. 내가 원하지 않는 이상 그 도 안에서만 옮기는 거지. 도 지역은 큰 도시 옆 시에만 계속 있을 수도 없어서,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승진하면 도 안의 다른 시군으로 보내. 다들 큰 도시로 가고 싶어 하는데 자리는 한정적이야. 그래서 정년퇴직으로 자리가 나면 강임해서 가는 경우가 많아. 8급은 대부분 9급으로, 7급도 8급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그래도 제일 인기 있는 데는 못 들어가.
사람도 너무 없어. 시 단위 선관위는 인구에 따라 7명에서 10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9명짜리를 보면 국장, 과장에 계장이 셋이야. 실무자보다 위에 관리자가 많은 거지. 그래서 선거 직전엔 계장들도 실무를 같이 하는데 참 힘들어.
그래도 지방직이나 교육청 쪽 분들이 선거 때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지선, 대선, 총선 말고 금고나 체육회, 대학 총장 선거 같은 건 야근할 일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