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순서 하나 바꿨더니 배터리가 절반 남은 썰
나는 센터에서 물건 받아서 내 코스 돌고 그대로 집으로 퇴근하는 식이야. 처음엔 사장님이 알려 준 대로 했어. 먼 데부터 치고 내려오고, 평지를 먼저 돌고 언덕배기는 맨 마지막에 하라는 거.
그래서 새벽부터 고속도로 타고 제일 먼 아파트 단지부터 시작했거든. 근데 과속방지턱 넘을 때마다 짐칸 물건이 다 엎어지고 이중주차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낮 돼서 원룸촌 들어가면 길이 막혀서 일을 못 하겠는 거야. 배터리는 바닥나지, 통행료는 날마다 꼬박꼬박 나가지.
그래서 얼마 전부터 순서를 바꿨어. 새벽엔 낮에 가면 차 못 대겠다 싶은 원룸촌부터 해치우고 국도로 올라가. 아침부터는 출근하는 차들 빠진 아파트를 돌면서 아래로 내려오고.
이렇게 하니까 배터리가 절반은 남더라. 덜 힘드니까 실수도 줄었고. 근데 이게 왜 되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