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관리 신입 3개월 차 후기
첫 주엔 시키는 게 거의 없었어. 사수가 만들어 둔 매뉴얼 책자가 있어서 그걸 붙잡고 공부했는데, 할 게 없으니까 졸린 게 제일 힘들더라. 2주 차쯤부터 하나씩 넘겨받았어. 그때 들었는데 팀 네 명 중 한 명이 내가 들어오고 석 달 뒤에 1년 육아휴직을 들어가서, 그 일을 대신할 사람으로 나를 뽑은 거더라고.
우리 회사는 하청이랑 해외 쪽에서 물건을 받아 한데 모은 다음 검사해서 큰 고객사로 보내는 구조야. 첫 달엔 하청에서 받은 품목을 엑셀이랑 ERP에 넣는 거, 들어오고 나가는 물건 전산 처리를 주로 배웠어. 엑셀은 학교에서 마우스로 딸깍만 해 봤는데 여기 와서 다 배웠고.
두 달째엔 우리가 직접 만드는 품목을 넘겨받았어. 일일계획서 모아서 물동 보고 원자재 뭐 들어가는지 챙기는 건데, 똑같이 따라 해도 왜 하는지를 모르겠는 거야. 두 달 중반쯤 돼서야 이걸 보면서 뭘 잡아내야 했는지 감이 왔어. 그동안 진짜 많이 혼났지.
두 달 차 끝에 월마감이랑 겹쳐서 하나를 제대로 안 챙겼다가 크게 터졌어. 다른 사수가 와서 "이러면 믿고 일을 줄 수가 없어요, 힘들면 다시 넘기세요" 하는데 눈앞이 깜깜하더라.
그 사수가 하청이랑 다른 부서에 다 전화 돌려서 수습해 줬어. 그날 차 몰고 퇴근하는데 내가 한심해서 울면서 운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