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포장 공장 첫 출근에 현타 제대로 옴
계약직으로 1년 일해서 번 돈을 1년 놀면서 다 썼어. 스펙도 경력도 없으니까 일단 동네 공단에 여기저기 넣었지. 처음 붙은 데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하는 연구 보조였는데, 이틀째에 같이 일하는 애가 얼마 전에 있었던 배터리 폭발 사고를 보여 주더라. 이런 일이 잦대. 월 180이라 바로 나왔어.
그다음에 간 데가 흔한 작은 자동차 부품 포장 공장이야. 첫날이라고 부품 박스 포장만 시키더라. 근데 나보다 두 살 많은 2년 차 형은 손이 엄청 빠른데, 나는 느리고 잘 안 돼.
포장 하나 제대로 못 하면 난 어디 가야 하나 싶더라. 9시간 동안 쉬지도 않고 하루 종일 박스만 싼다고 생각하니까 더 막막했어.
여기는 주 5일에 하루 9시간인데, 가르쳐 주는 형한테 한 달에 얼마 받냐고 물어보니까 안 알려 주더라. 최저시급이면 200도 안 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