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AI 아니냐는 의심받아서 작업 과정 다 깐 후기
얼마 전에 받은 커미션 그림을 뒤늦게 공개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 나왔어. 비슷한 AI 그림이 있다고, 트레이싱 아니냐고, 해명하든지 참고한 그림을 전부 밝히라고. 커미션 맡긴 사람들은 이거 아냐는 소리까지 들었어. 이런 의심 받은 게 처음도 아니야.
그래서 하나하나 설명했어. 사람 그리는 법은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대충 배운 게 기본이야. 동그라미로 얼굴 잡고 삼각형 두 개로 상반신, 또 삼각형으로 하체를 잡는 식이고. 구도는 손님이 원하는 게 있으면 AI 챗봇한테 어찌어찌 설명해서 러프 비슷한 참고 자료를 받아. 그걸 옆에 띄워 두고 보면서 그려. 피부색은 좋아하는 작가들 채색이랑 피부색 팔레트에서 스포이드로 따 와서 칠하고 덮고 갈아엎기를 계속 반복해.
그렇게 한 장에 20~30시간씩 붙들고 있어. 겨드랑이 하나에 3~4시간 쓰고, 손 모양은 내 손을 구부려서 스탠드에 비춰 보면서 그려. 게임하고 푹 자고 싶은 거 참아 가며 그린 건데 날로 먹었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진짜 열받더라.
내 그림이 수위가 좀 있어서 과정을 보여 주려면 레이어를 하나하나 끄고 켜고 모자이크까지 해야 돼. 퇴근하고 피곤한데 그것까지 다 해서 보여 줬어.



비슷해 보여서 의심할 수 있다는 건 알아. 근데 사기 친 사람 취급하듯 말하는 게 화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