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운전병인데 운전은 훈련 때만 함
내가 받은 차가 15톤이었는데, 그 차 몰고 나가는 날은 훈련 때뿐이었어. 평소엔 오전에 행보관이 시키는 대로 사람 필요한 데 돌아다녔지. 삽질하고 짐 정리하다가 유류 창고 가서 기름통 굴리는 식이었어.
점심 먹고 오후엔 수송부 내려가서 15톤 앞덮개 열고 차량점호를 해. 그다음엔 정비병 따라서 바퀴 뚜껑 따고 구리스 칠하고, 차 밑에 들어가서 엔진오일도 갈았어. 5시 되면 손에 덕지덕지 묻은 엔진오일을 솔벤트로 닦아 냈는데 그게 발암물질이래. 그러고 옷 갈아입고 체력단련 했지.
대대 대부분이 운전병이라 운전병이라고 야간 위병소 근무나 불침번 빼 주는 것도 없었어. 지금 다시 떠올려도 머리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