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케이지째 두고 가 버리는 보호자 썰
2차 병원에 있다가 지금은 1차 동물병원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3년 차 수의사임. 근데 길고양이 데려오는 분들 중에 병원을 아주 상전처럼 대하는 분들이 있음. 자기가 어느 단체 누구라면서 약부터 달라 하고, 5kg 기준으로 처방해 달라고 함. 장염 같으니까 약 달라, 이런 식임.
어떤 분은 입 안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일단 봐 달라더니 케이지째 두고 볼일 보러 나가 버림. 근데 그 케이지에서 고양이 꺼내는 게 진짜 무서움. 사람 손 안 탄 애가 갑자기 병원에 끌려온 거니까 난리 치는 게 당연함. 발 다 쓰고 입까지 써서 진심으로 묾.
입소문 무서워서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는데, 불쌍해서 할인 한 번 해 주면 그게 버릇이 됨. 진료 보다가 "원장님은 해 주는데 당신은 뭔데 이러냐"는 소리까지 들음. 그러고 원장한테 가서 이르면 나는 뒤에서 "인터넷에 소문나면 네가 책임질 거냐"고 핀잔 먹음. 결국 또 시키는 대로 함.
겨우 보정해서 검사해 보면 또 평범한 게 안 나와서 입원시켜야 함. 근데 입원장이 금방 똥칠이 되고, 그걸 본 보호자는 왜 애를 이렇게 방치하냐고 또 컴플레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