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출근하면 늘 계신 장수생분들 이야기
사서직으로 일한 지 5년 됐어요. 일하다 보면 별별 이용자를 다 만나는데, 시험을 몇 년씩 준비하시는 분들은 오래 걸리는 이유가 좀 보이더라고요. 요즘 도서관은 다 같이 쓰는 공간이라 열람실도 트여 있고 소리도 잘 들어와요. 한자리에서 15분도 집중이 어려우시면 차라리 독서실이나 관리해 주는 학원이 나을 거예요.
명절 당일인데도 어김없이 나오신 분들이 있었어요. 쉰이 넘도록 아주 오래 9급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고, 몇 년째 자격증 오답노트만 붙잡고 계시면서 민원은 도서관장처럼 넣으시는 분도 있어요. 겨울부터 아침에 자리 맡아 놓고 한 시간쯤 공부하다가 오후 3시까지 자는 대학생도 있는데, 코까지 골아서 제가 한마디 했어요.
닫힌 공간에서 오래 공부하다 보면 사람이 많이 지쳐요. 그러다 위험한 민원인으로 바뀌는 경우도 여러 번 봤어요.
그렇게 지치면 필기를 붙고도 면접에서 떨어지더라고요. 앞에서 말한 쉰 넘은 그분이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