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세대 관리대리 해 보니 완전 막노동이었음
700세대쯤 되는 작은 단지에서 관리대리로 일하는 중임. 사무실엔 소장, 경리대리, 나 이렇게 셋 있고 전기과장은 없어서 외주로 돌림. 시설기사 어르신 넷이 두 명씩 2교대로 근무함.
민원 전화는 경리대리랑 둘이 다 받는데 하루 기본 30통은 넘음. 이것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거라고 함. 받은 민원은 결국 전부 나한테 옴. 현장 가서 보고 이게 집 안 문제인지 공용 문제인지 가름. 그다음 업체 견적 받아서 입대의 회장한테 결재 올림. 관리비 부과도 내가 하고 입주민이랑 싸우는 것도 나임.
입주민이 사무실로 찾아와도 소장은 자기는 모르니 담당한테 얘기하라고 나를 가리킴. 소장 바꿔 달라는 전화가 와도 소장은 전화 받는 자리가 아니라면서 안 받음. 시설기사분들은 뭘 부탁하면 대놓고 안 한다고 하는데 소장은 옆에서 보고도 못 본 척함.
전 직장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옮긴 건데 사람 상대가 진짜 지침. 책임질 일은 다 내가 하고 있으니 내가 호구인가 싶을 때가 제일 짜증남. 여기가 첫 아파트라 다른 데도 이런지 진심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