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 일당 알바 첫날 멘트 지옥 후기
일당 15만 원짜리 수산시장 가게 알바 첫날 얘기야. 아침 7시 조금 전에 갔더니 트럭이 벌써 와 있더라. 면접 본 팀장이 트럭 위에서 냉동 전복, 고등어, 꽃게 상자를 내려 주면 원래 있던 사람들이랑 받아서 냉동창고에 쌓았어. 몸 쓰는 건 익숙해서 여기까진 재밌었지.
작은 가게 세 칸을 붙여 쓰는 데라 스티로폼을 테이블처럼 깔고 생선 받침대를 올려서 판을 차려. 생선마다 파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나는 수입 새우를 맡았어. 동그란 그릇에 30마리씩 담아서 아래 여섯, 위에 넷, 늘 열 그릇이 깔려 있게 해야 돼. 근데 팀장이 처음엔 자기랑 같이 하자더니 옆자리 갈치 아저씨한테 물어보라 하고, 나중엔 또 다른 팀장한테 물어보래. 사수가 계속 바뀌었어.
8시쯤 되니까 다들 자기 생선 걸고 멘트를 치기 시작해. 그때부터 멘트 지옥이야. 다들 시끄럽게 하니까 나도 "새우 30마리 만 원!"을 안 할 수가 없더라. 9시 넘어 사람 많아지면 냉동창고에서 새우 꺼내 빈 그릇 채우고, 봉투 두 겹에 담아 주고, 카드랑 현금 받으면서도 입은 쉬면 안 돼. 갈치 아저씨는 중간에 먹갈치 만 원짜리까지 나한테 넘겼어. 자리 비운 사람 생선 대신 파는 건 다들 엄청 귀찮아하는 분위기였고. 장화 신고 계속 서 있다가 꽁꽁 언 상자 나오면 쭈그려 앉아서 까야 하니까 진짜 돌아 버리는 줄 알았어.

11시 반 넘어서 다른 팀장이 어깨 툭 치더니 밥 먹으러 가래. 드디어 싶었지ㅠㅠ 밥집에서 조기 맡은 아주머니가 할 만하냐고 묻길래 "아니요"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