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 둘이 하던 걸 혼자 다 하는 중
학교 오래 다니고 다른 길 준비하다가 코로나 때 막혀서, 아는 분 소개로 중소기업 해외영업에 들어왔어. 해외 쪽 일은 거의 다 내 거야. 법인 설립 알아보고 해외 전시회 신청해서 나가고 바이어 찾아서 연락해. 수출 서류는 거의 내가 쓰고 선박 부킹에 원산지 판정까지 해. 사장님 통역도 하고, 현지에서 문제 터지면 급하게 날아가서 기술영업도 하고.
원래는 해외영업 총괄 부장님이랑 지역을 나눠서 둘이 했거든. 그 부장님이 이직하고 과장 한 명이 새로 왔는데, 법인 설립이랑 전시회, 신규 바이어 같은 것만 하고 기존 바이어 관리는 거의 손을 안 대. 그래서 지금은 나 혼자 다 하고 출장도 나 혼자 다 다녀.
새로 온 분한테 일 좀 나눠 달라고 두 번 말했는데 흐지부지됐어. 영업 총괄 전무님한테 세 번, 마지막엔 사장님한테 직접 말했어. 업무를 나누든지 사람을 하나 더 뽑아 달라고. 근데 그 사람 들어온 지 1년 반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적응 중이니까 나보고 좀 더 참으래. 사람 뽑기도 쉽지 않다고.
그래도 아직 못 떠나는 건 그 사람 빼면 사람 스트레스가 없어서야. 불만을 많이 말해서 그런지 연봉도 갑자기 1,500만 원 올랐고. 근데 해외 출장 가 있는 동안에도 서류를 하라고 하니까 슬슬 한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