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짐 주차장까지 들어 드렸다가 팀장한테 불려 감
엄청 비싼 아파트에서 보안 일 하는데 월급은 그만큼이 아님. 나이 지긋한 입주민 한 분이 바구니 하나를 내밀면서, 주차장까지만 같이 들고 가 달라고 하심. 그런 서비스까진 안 한다고 말씀드렸음. 맡은 순찰 구역도 있어서 자리 비우기도 애매했고.
근데 미안하다면서 양손으로 바구니 들고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편치 않았음. 결국 무전으로 상황 설명하고 한 사람 보내 달라고 해서 교대한 다음, 주차장까지 날라 드림. 손주 주려던 책 같은 게 두툼하게 들어 있어서 꽤 무거웠음. 고맙다고 만 원짜리 두 장을 꺼내시길래 사양하고, 차 나갈 때까지 봐 드렸음.
그러고 나니 팀장이 사무실로 부름. 아까는 손님 옆이라 무전으로 말 못 했다면서, 소문나면 잡일 다 떠맡을 수 있으니 앞으로 그러지 말라 함.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고 했음. 씁쓸한데 기분은 또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