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제거 나가야 휴가 주는 부대의 레전드 선임 썰
공병 출신이야. 우리 부대는 포상휴가를 뿌리면 애들이 지뢰제거 작전에 안 나가려고 하거든. 그래서 지뢰제거 나가면 위로휴가를 주고, 아닐 때는 휴가를 거의 안 주려고 맨날 화장실 청소만 시켰어. 소변기가 반짝일 때까지 닦은 거 생각하면 아직도 질려. 그거 말고는 사단에서 부르면 풀 베거나 공사하러 가는 부대였어.
그런 데서 만난 선임이 진짜 대단했어. 들어오고 일주일 만에 사단 응급병 교육에서 표창을 받더니 일병 때만 표창을 네 번 받았어. 결국 우리 부대 처음으로 두 달 조기진급까지 했어. 나중에 들어 보니 대대 안 교육은 싹 다 1등이었대. 전역할 때까지 휴가만 75일쯤 나갔고.
자기가 상 받은 방법을 후임들한테 다 알려 줘서 우리 중대가 대대 표창을 거의 휩쓸었어. 1년 가까이 또래 상담병도 하고, 수능 준비하는 애들한테 공부도 공짜로 가르쳐 줬어.
전역 석 달 전부터는 체력단련 시간에 달리고 개인정비 시간에 두 시간씩 운동하더니 20kg쯤 빼고 나갔어. 나도 말년휴가 때 애들 데리고 그 선임 집에 놀러 갔다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