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개념 없는 호프집 사장 밑에서 일한 후기
예전에 호프집에서 알바할 때 얘기야. 설거지하는데 사장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뭐라 하더라고. 알고 보니 사장은 그릇 윗면만 닦고 끝내서 빨랐던 거야. 아랫면은 기름이랑 음식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끈적한데 그걸 또 포개서 쌓아 둬. 서빙할 때 손에 그 끈적한 게 다 느껴져.
찌개가 뚝배기에서 넘칠 것 같으면 입으로 후후 불면서 나르래. 침 튈 것 같아서 안 했더니 엄청 화내더라. 넘쳐 봤자 조금 흐르는 정도였는데. 맥주통 갈 때 관 청소도 안 했어. 거기가 내 첫 호프집이라 몰랐는데 다음 호프집 가서야 관 청소라는 게 있는 줄 알았어. 튀김 기름은 한 달에 한 번 갈아서 색이 거의 흙탕물이었고, 남은 음식 다시 내는 것도 당연하게 했어.
가끔 손님 거 튀길 때 넉넉히 해서 나도 얻어먹었는데 그날은 꼭 속이 느글거리고 아프더라. 일할수록 손님들한테 미안한 마음만 쌓였어.